[개요]
□ 일본의 대학발 벤처기업은 지난 2007년까지는 수백 개 기업이 탄생했지만 2008년부터는 설립되는 기업이 100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
o 본 보고서는 일본 대학발 벤처의 최근 상황을 고찰하고, 그 결과를 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일본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대학발 벤처기업 활성화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음
[주요 내용]
□ 일본의 대학발 벤처와 관련해 최근 20년간의 상황을 보면, 2012년 기준 누적 수는 2,197개사에 이르며 연도별 설립 수는 2000∼2007년은 100개사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2008년에는 90개, 이후에는 100개 사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
<일본 대학발 벤처 설립수 추이>
o 반면 2003∼2006년은 매년 200개사 이상의 대학발 벤처기업이 설립됐는데, 그 배경에는 연구·산학연계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조성금이 있음
- 본 보고서의 분석 대상인 대학발 벤처기업 536개사 대부분은 2000년 이후 설립됐으며 특히 고이즈미(小泉)정권 시절 ‘대학발 벤처 1000사 계획’ 기간이었던 2002∼2004년 증가세는 현저했음
- 이 시기는 최저 자본금에 대한 특례조치*가 시작되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많은 대학발 벤처가 설립됐음
※1990년 최저 자본금 제도가 규정되고, 주식회사는 자본금 1,000만 엔 이상 유한회사는 자본금 300만 엔 이상을 필요로 했지만 2003년 2월 신사업창출촉진법 개정에 따른 특례조치로 자본금 1엔으로 주식회사와 유한회사 설립이 법적으로 가능해졌음
o 2008년 이후 설립 수 감소 추세는 대학발 벤처가 경기후퇴와 정부정책 변화 등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점을 시사함
- 또한 조사결과, 회사 설립 후 5년 정도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대학발 벤처가 많았으며 대학발 벤처는 거액의 연구비용과 경영자로서의 경험이 없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불안요인을 갖고 있어 조기 흑자화가 어려움
□ 대학발 벤처가 높은 퍼포먼스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의 하나는 경영인재 확보임
o (1) 사외 네트워크와 매출액의 관계
- 각 기업 사외 네트워크에 창업 경험자나 경영 경험자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각 기업을 분류하고 평균 매출액을 비교
- 그 결과, 창업 경험자나 경영 경험자가 포함된 쪽이 매출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사외 네트워크에서 얻은 정보 등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함
o (2) 대표이사의 창업·경영 경험과 사내외 네트워크의 관계
- 또한 대표이사가 창업·경영 경험을 갖고 있다면 사내 의사 결정팀 멤버, 사외 네트워크 모두 창업·경영 경험자를 포함하는 비율이 높아져 대표이사의 경험이 사내외 네트워크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음
o 이러한 결과는 창업 경험이 있는 사례가 실적 면에서 우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외의 창업가 네트워크도 풍부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음
- 일반적으로도 몇 가지 벤처사업을 잇따라 전개하는 창업가인 ‘시리얼 앙트레프레너’(Serial Entrepreneur)를 통한 창업은 실적 면에서도 우위로 알려져 있음
o 대체로 대학에서의 비즈니스 구축은 네트워크 형성이 큰 과제인데 외부와 비즈니스면에서의 접점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대학발 벤처 매출이 1억 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함께 생각하면 대학발 벤처를 성장기업으로 보기는 어려움
□ 최근 미국의 대학발 벤처 상황과 美·日 비교 검토
o 대학발 벤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는 곳은 미국으로, 1980년대 바이돌법의 영향을 받아 지식재산의 기관 귀속을 중심으로 대학에서의 연구개발을 비즈니스화해 왔음
- 샌프란시스코 지구(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대학), 보스턴 지구(MIT 등) 등을 중심으로 4,000개사 이상이 활동중이며 신설기업이 폐지기업을 상회하면서 전체적인 대학발 벤처는 증가하고 있음
o 일례로 스탠포드 대학발 검색엔진 벤처인 구글이 1998년 설립되고, 하버드 대학발 소셜네트워크 벤처 페이스북이 2004년 설립됐으며 이들 2개 기업은 이후 급성장했고 기업가치와 고용창출은 미국경제에 크게 공헌하고 있음
o 일본은 2012년까지 설립된 대학발 벤처 약 2,000개사 가운데 IPO(주식공개)한 기업이 24개사에 불과함
- 일반 주식회사 설립건수와 비교하면 IPO달성확률은 상당히 높지만 미국처럼 단기에 급성장한 대학발 벤처는 없으며 과반수는 리빙데드(Living dead)* 상황임
※ (특히 벤처캐피털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주식공개도 하지 않고 도산도 하지 않고 존속하고 있는 상태
- 미국에서는 대학발 벤처가 3년간 50% 도산한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일본의 대학발 벤처가 이상하게 도산율이 낮은 것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팀이 일반 벤처가 추구하는 성장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임
<미국의 대학발 벤처기업 수 추이>
o 전문가들은 일본 대학발 벤처의 과제로 대학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사업화한다는 문화가 없다는 점, 벤처지원을 위한 대학의 TLO(기술이전기관)나 인큐베이션 시설이 적고 벤처캐피털이 1개회사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임
- 또한 연구 성과 사업화에 대한 벤처투자가 금지된 불완전한 구조를 갖고 있음
o 이처럼 미국과 비교해 이상하게 낮은 도산율은 ‘비즈니스인지, 연구의 일환인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
- 특히 관(官)의 주도하에 과학기술정책 등과 관련해 예산이 책정되면 활성화되고 반면 예산이 줄면 축소된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
- 또한 대학발 벤처에 ‘서비스업’이 다수 포함되는 것은 일본의 특징으로 미국의 사례는 IT를 축으로 한 서비스업은 포함되지 않았음
o 이처럼 일본의 대학발 벤처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하면서 서비스적 측면도 강한 것이 특징이지만 급성장한 사례는 적고, 과반수는 리빙데드 상황임
- 때문에 많은 기업이 설립 10년차가 되는 지금이 분야나 패턴별 검토, 리빙데드의 실태를 검증하고 그 개혁과 제2창업으로의 길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