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자칭 ‘중소기업의 나라’인 독일은 예전부터 ‘마이스터’로 불리는 높은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며 경제를 지탱해 왔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왔음
o 본 보고서는 독일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mittelstand)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일본 중소기업과 비교하고 있음
[주요 내용]
□ 국제화에 성공해 매출을 늘린 중소기업인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o 마이스터들이 활약하는 공간은 과거에는 가내 수공업이었지만 근대에 중소기업으로 발전했으며 그들은 사회의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길드라는 조합을 만들고, 정치적 발언력을 가지면서 자신들의 지위향상에 노력해 왔음
- ‘듀얼 시스템’으로 불리는 독일의 교육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장인 양성 코스를 배치하는 등 충실한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음
o 전후 서독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국내시장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1989년 통일로 서독에 비해 생산성이 약 3분의 1인 동독의 2,000만 명을 끌어안으면서 흔들리게 됨
- 이에 독일은 국가 전체가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진흥에 대처했고 이후 수출 주도를 통한 경제성장이 정착됐음
- 당시 중소기업은 생존을 걸고 외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며 국제화에 성공해 매출을 늘린 중소기업은 ‘숨은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불리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반면 국제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은 도태됐음
o 독일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좀비기업’으로 불리며, 국민들은 좀비기업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은행도 매우 냉정해 결국 이들이 도태되고 덕분에 독일 중소기업의 흑자화 비율은 거의 100%에 가까움
□ 독일 중소기업의 특징
o 독일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능가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과 비교해도 부가가치 및 고용자 수 모두 크게 신장되고 있음
- 고용을 흡수하고 실업률 저하에 크게 공헌한 것도 대기업보다 오히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독일에서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뒷받침한다는 의미를 담아 ‘미텔슈탄트’로 불림
o 독일 중소기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음
- 1) 외국 지향이 강한 ‘히든 챔피언’이 압도적으로 많음
- 2) 대도시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각지에 존재
- 3)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높음
- 4) Family owned company(가족경영, 동족경영)가 95%에 이름
- 수출 전체에서 중소기업의 비율은 일본은 2.8%지만 독일은 19.2%(2010년 기준)로, 이는 독일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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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독일 |
프랑스 |
이탈리아 |
스페인 |
수출기업 비율 |
2.8% |
19.2% |
19.0% |
27.3% |
23.8% |
대외 직접투자 기업 비율 |
0.3% |
2.3% |
0.2% |
1.6% |
2.1% |
o 중소기업이 대도시에 집중되지 않는 배경은 독일에는 일본과 같은 ‘계열(系列)’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임
- 자사가 입지한 근교의 중소기업들끼리 서로의 강점을 연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해왔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협력관계가 단절되고 경쟁력을 상실하게 됨
- 반면 일본 중소기업은 모기업하고만 거래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해 세계 어느 곳에 입지해도 모기업의 업무는 맡을 수 있는데 이는 일본 중소기업이 ‘생산’기능만 있기 때문으로 이들이 쉽게 이전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음
o 또한 일본의 중소기업은 생산한 부품을 장기간 모기업이 매입해 주기 때문에 독일과 달리 수익성이 낮음
- 계열이 존재하지 않는 독일에서는 단기적인 거래로도 회사를 꾸릴 수 있도록 각 거래의 이익률이 높음
o 한편 가족경영은 일본의 경우, 창업자가 고령화되고 자녀들이 사업을 승계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익이 나는 기업이라도 폐업(매각)해버리지만 독일은 기업을 소유한 상태로 우수한 경영자를 고용해 회사를 존속시킴
o EU는 육지로 연결돼 있어 EU 역내 수출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통계를 보면 EU 역내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BRICS용 수출이 늘어나고 있음
- 이는 독일 중소기업이 BRICS까지 나가서 과감하게 시장을 개척했음을 의미함
o 최근 독주한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의 경제력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강력한 중소기업이 있어서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도 인더스트리4.0을 보급시키는 것이 필수 요건이 되고 있음
o 특히 지금 독일은 인구감소·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독일의 제조 현장을 뒷받침해 왔던 숙련된 마이스터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음
- 아이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듀얼시스템 하에서 마이스터 양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이스터가 가진 기능을 기계로 치환해야 하는 상황임
<그림> 독일의 수출 상대국·지역 변화(2000→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