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중국 정부가 신산업 육성정책의 방향을 결정한 가운데 2010년 176만 개였던 신규기업 등록 수가 2016년 553만 개에 이를 정도로 신규기업이 급증하고 있음
o 동 보고서는 중국의 신경제를 견인할 중국 스타트업의 발흥 배경 및 신산업 창출 구조를 소개하고 있음
[주요 내용]
□ 중국 정부의 스타트업에 대한 환경정비는 중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던 수출기업이 다수 도산한 리만브러더스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됨
o 중국 정부는 경제 재건책의 하나로 2010년 ‘전략적 신흥산업 창출정책’을 발표하고 기업의 연구개발력 향상 지원책, 기업연금의 스타트업 투자를 가능하도록 하는 규제완화를 실시했음
o 2014년 9월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다보스 회의에서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하라)’를 제창함
o 2015년에는 창업을 촉진할 세제개정 및 감세, 자금지원, 인재육성 지원 방침이 정부활동 보고에 포함됐음
- ‘대중창업, 만중창신’ 정책 발표 후 2년 6개월 사이에 국무원, 지방정부를 포함해 400개 이상의 시책이 실시되고 있음
□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이러한 스타트업 창출 환경 정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최근 중국 벤처캐피털(VC)에는 풍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
o 2005년부터 10년간 중국 VC기업 수는 319개에서 1,775개로 5배 이상, 투자자본 총액은 631억 위안에서 6,653억 위안으로 약 10배 증가했음
o 2015년 세계 벤처 파이낸스 투자자본 총액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는데 그 자금원은 정부부문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 2016년 중국 VC자금원 내역을 보면 정부·국유기업이 35.5%로 가장 많고 민간 기관투자자 14.4%, 개인 12.0%, 혼합소유기업 5.2% 순임
□ 해외유학 후 귀국한 이들, 국내 대졸자, 기존 사업자로부터의 스핀오프 그룹 등이 스타트업 인재 풀을 형성하고 있음
o 특히 해외유학 후 돌아온 이들은 2001년에는 1만 2,000명 정도였으나 지방정부의 해외인재 흡수 정책으로 2010년에는 13만 5,000명, 2016년에는 43만 명까지 증가했으며 귀국자 가운데는 MIT나 스탠포드 졸업자가 다수 포함됨
o 이러한 인재를 끌어당기는 것은 창업자에게 제공되는 윤택한 자금으로 일례로 선전시(深圳市) 정부는 한명 당 약 1,400만∼2,500만 엔의 지원금, 유망 프로젝트에는 최대 약 14억 엔의 프로젝트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음
- 이러한 프로젝트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유니콘 기업인 로열(Royole)社와 알리바바社에 얼굴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OBBITEC社 등이 탄생했음
□ 정부 자금으로 스타트업이 대량 창출되는 중국의 상황은 195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와 매우 흡사함
o 당시 미국은 벤처기업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투자법을 제정하고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우대 정책을 마련함
- 그 결과, 정부자금을 이용한 중소기업투자회사(Small Business Invest Company, SBIC)라는 정부가 인가한 VC이 600개 정도 탄생했으며 현재 중국처럼 윤택한 자금 활용에 매료된 젊고 우수한 인재가 창업에 나서면서 HP, 인텔 등이 탄생함
o 실패에 관대한 자세도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점으로 사업에 실패한 이들을 지연, 학연 등으로 뒷받침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으며, 실패경험은 다음 사업을 경영하는데 플러스로 작용하고 신용으로 연결되는 측면도 있음
- 반면 일본은 창업에 실패한 이들에 대한 지원이 매우 약하고 제공되는 자금도 제한되는 등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창업 리스크를 피해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경향이 강함
□ 스타트업이 발흥하는 중국에서는 새로운 사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 매일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됨
o 중국이 거대한 실험장으로 바뀌고 있는 첫 번째 요인은 새로운 것은 일단 해보고 문제가 생긴 시점에 규제를 검토한다는 중국 행정당국의 자세임
o 두 번째 요인은 중국 사회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필수인 소비자 데이터 등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이 미국, 유럽에 비해 다소 관대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개인정보 수집이나 분석이 가능함
□ 이처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제약이 되는 규제나 개인정보 취급에 유연한 중국에서는 미국, 유럽과 비교해 신속한 비즈니스 모델 형성 및 사업 노하우 축적이 가능함
o 중국기업은 향후 국내에서 제작한 사업모델을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됨
o 2017년 12월 일본 혼다는 중국 센스타임(SenseTime)과 고도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음
- 센스타임은 중국에서 축적한 방대한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개발 중이며 혼다는 동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 절약과 함께 거대한 자율주행차 시장인 중국의 정보수집도 가능해졌음
o 앞으로 중국을 선진적인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그곳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제3국으로 전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