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기업(종업원 수 20~200인)들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한 제조업 부문에서는 지난 3년 동안 4만5,100개 기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동 기간 4만791개의 신규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폐업 기업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2006년 호주 전체 산업에서 중기업 수는 1.3% 감소했다. 그러나 종업원 수 5인 미만의 소기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자영업체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크레이그 에머슨 노동당 중소기업 대변인은 지난 3년 동안 전체 중소기업 성장률은 2.2%에서 1.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에머슨은 “경제가 번영하는 동안에는 중소기업 수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사실은 GDP 증가보다도 더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힌들 스와인번기술대 중소기업 전문 교수는 세계화가 중기업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힌들은 “많은 기업들이 창업하는 가운데, 규모를 확대하는 ‘중간기업(medium firm)’ 역시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규모를 축소 혹은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 선택해야 하는 중기업은 이러한 추세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 동안 호주 제조업 내 직물, 의류 및 신발류 업체는 중국 등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연 평균 5% 정도씩 기업 수가 감축됐다. 플라스틱 산업에서도 지난 2년간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안 맥파렌 산업부 대변인은 일부 산업 부문에서는 아직도 상황이 좋다고 반박했다. 맥파렌은 “어떤 사람들은 제조업이 하향 추세라고 주장하지만 투자, 수출 및 수익성이라는 관점에서 제조업은 아직도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는 지난해 신규 기업이 0.4%, 웨스턴오스트렐리아주에서는 2.2%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03년 6월 이래 호주 소기업이 고용한 종업원 수는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