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4배 확대하고, 창업하기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 고용 창출을 확대함으로써,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는 멕시코인들을 잡아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스로를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칼데론은 멕시코 정· 재계 지도자와의 회담에서 “멕시코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원동력은 창업을 통해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멕시코인들”이라며, 전체 고용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가족 소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영세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중소기업 지원 조치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영세 상점과 거리 판매상 혹은 소규모 사업장을 시작하려는 개인들에 대한 ‘소액자금’ 대출 건수를 2007년 70만 건에서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300만 건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대출 금액은 평균 1,285 페소(약 115 달러)로, 주로 여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칼데론은 지난해 12월 정권을 장악한 이후 중소기업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관료주의를 완화하는 데 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전국 2,450여 지방 및 시 정부들 중 현재까지 220개 정도가 중소기업이 3일 만에 설립되도록 지원하는 계획에 서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 창업에 평균 27일이 소요됐다.
한편 중소기업 창업기간 단축 협정에 서명한 곤잘로 알라르콘 아티자판市 시장은 대통령의 이번 계획이 “멕시코인들에게 국내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고국을 등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